영양과 항상성
항상성이란 무엇인가?
우리 몸은 어떤 한 가지로 구성된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세포가 함께 모여서 구성된 퍼즐과 같다. 우리는 신체를 구성하는 작은 조각인 탄소, 수소, 산소, 질소라는 원소를 모두 갖고 있지만, 이 조각들은 단순히 재료에 불과하다. 원소를 이용해 세포를 만들고 세포가 조직을 구성하고, 기관이 된 뒤 비로소 인간이라는 개체가 형성된다. 이러한 과정을 우리는 '성장'이라고 부른다. 인체는 지속적으로 구성요소를 만들고 그 개수와 크기를 키우며, 작은 조각들로 하나의 완성된 인간이라는 퍼즐을 만든다.
우리 몸의 퍼즐은 완성된 후에도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조각이 떨어져 나가거나 없어져 새로운 조각으로 대체해야 한다. 세포의 삶은 영구적이지 않다. 오늘의 내 몸은 어제와 다르고, 내일의 몸은 오늘과는 또 다른 몸이 된다. 신체는 계속해서 변하고 움직인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세포를 만들어 인간이란 개체를 만드는 데 집중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 개체가 문제없이 생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퍼즐을 맞추고 유지 보수하여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항상성'이다. 항상성은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우리 몸의 성질인 것이다.
항상성이 잘 유지되려면 몸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를 보호하는 안전한 매개체가 필요하다. 이것을 세포막이라고 부르는데, 세포막에 들어오거나 나가기 위해서는 일종의 보안장치를 통과해야 한다. 우리가 집에 들어옴으로써 바깥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함을 느끼고 그 안전함을 유지하기 위해 문을 닫고 보안장치를 잠그는 것처럼, 세포막이라는 집은 세포 내부에 있는 것들을 지켜주며 들어와야 하는 것들을 들어오게 해 주고 들어오지 말아야 할 것들을 막아준다. 그뿐만 아니라 세포 내에서 버려야 할 것들도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세포의 온전한 생명 활동을 가능하게 해 준다.
영양소로부터 받은 에너지는 혈액을 비롯한 순환계통을 통해 신체 전체에 공급된다. 혈액은 세포와 세포만이 아니라 근육과 장기를 연결하고 심장과 신장을 연결하는 등 통로로써 작용한다. 혈액을 따라 우리가 섭취한 영양소가 전신에 전달되고 이를 에너지원으로 생명 활동을 한다. 그러면서 생기는 노폐물들을 다시 혈액으로 내보낸다. 이런 노폐물들이 많아지면 독소처럼 작용하는데, 이 또한 간과 신장을 비롯한 다양한 해독 시스템에 의해 제거된다.
항상성의 유지
생명현상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첫 번째가 호흡이라면, 그 다음은 섭취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강한 생존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우리 몸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생존이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에너지를 먹어서 저장하고 덜 쓰게 만드는 것이 인간의 중요한 본능이 되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했고 그 과정에서 기근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물질을 저장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그래서 체지방 같은 지표는 상당히 유연하게 조절된다. 항상성은 생명 활동 유지에 더 긴급하고 직접적인 지표일수록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중요도가 조금 떨어지는 지표일수록 조금 더 넓은 범위에서 조절하는 유연성을 가진다. 따라서 항상성을 이해하고 우리가 평생 지켜낼 수 있는 새로운 식습관을 천천히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결국 우리 신체는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성을 유지한다.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포가 열심히 일해야 하는데, 그렇기 위해서 에너지원이 꾸준히 공급되어야 한다. 우리가 활동하기 위해 음식을 먹듯이 세포도 살아가기 위해 에너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밥, 고기, 달걀, 우유,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 있는 영양소들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세포가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된다. 30조 개가 넘는 세포는 식품으로부터 얻은 에너지원을 이용해 움직이고 대물림하는 등 다양한 생명 활동을 이뤄낸다.
'영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양소로서의 수분의 개념과 권장 수분 섭취량 (0) | 2023.05.10 |
---|---|
비타민의 정의와 기능 (0) | 2023.05.08 |
영양학의 필요성, 왜 영양학이 필요할까? (0) | 2023.05.07 |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 (0) | 2023.05.07 |
근력 증가를 위한 영양 섭취 전략 (0) | 2023.05.06 |
댓글